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 더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아마 지난달부터였을 거다. 주변에서 다들 학점은행제니 뭐니 하면서 자격증 하나는 따두는 게 나중에 좋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나도 슬쩍 알아보게 되었다. 처음엔 뭐 대단한 결심을 한 건 아니었다. 그냥 막연히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자격증이라도 하나 있으면 나중에 이직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교육원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서울디지털평생교육원이나 장원사이버평생교육원 같은 곳들이 눈에 띄었는데, 어디가 더 나은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과목당 가격이 전부가 아니었다
광고를 보면 과목당 62,000원에서 33,800원으로 할인해 준다는 문구들이 참 많다. 처음엔 ‘어, 꽤 저렴하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10만 원 장학금이니 뭐니 하는 조건들이 붙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지인 추천 이벤트인 ‘서친소’ 같은 것도 있긴 하던데, 아는 사람 중에 지금 이걸 듣는 사람이 없으니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쌩돈 다 내고 듣는 기분이 들어서 결제 버튼 앞에서 자꾸 손이 멈췄다. 2년제 사이버대학을 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거긴 등록금 단위부터가 아예 다르니까 금세 마음을 접었다.
온라인 수업이 생각보다 고역이다
결국 집에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곳 하나를 골라 등록했다. 직장인이 퇴근하고 밤에 컴퓨터 앞에 앉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간과했다. 처음 며칠은 의욕이 앞서서 강의를 몇 개씩 들었는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그냥 켜놓고 딴짓을 하게 된다. 이게 공부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노동 시간을 늘려놓은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매일 찾아온다. 특히 기계적으로 틀어놓는 동영상 강의는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다. 학점은행제라는 게 시스템은 참 잘 되어 있는데, 그 시스템을 끝까지 완주하는 건 결국 순전히 개인의 의지 문제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자격증 따는 게 목표인데 길이 멀다
시각디자인산업기사 하나 따보겠다고 시작한 건데, 이게 또 전공 학점 채우는 게 생각보다 빡빡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늘 불안하다. 학은모 같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다들 고수들만 있는 것 같고, 질문 하나 올리는 것도 괜히 주눅이 든다. 편입 상담이나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내 목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퇴근 후에 시간 쪼개는 게 힘든 건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는 수강신청 기간을 놓칠 뻔해서 밤늦게 부랴부랴 처리하느라 진땀을 뺐다.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남는다
한 학기 과정을 다 끝낼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이 없다. 지금은 그저 며칠 밀린 강의를 주말에 몰아볼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돈은 돈대로 썼는데, 이게 나중에 정말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로 끝날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 공부를 더 하겠다는 다짐은 좋았는데, 현실은 그냥 지루한 온라인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다. 내일은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지만, 사실 내일도 퇴근하면 일단 침대에 눕고 싶을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겠지만, 영 개운하지가 않다.

등록금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 했던 적이 있어요.
저도 처음 시작할 때, 커뮤니티 사람들처럼 꾸준히 공부하는 게 힘들게 느껴졌어요. 틈틈이 조금씩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동영상 강의는 진짜 집중하기 어렵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틈새 시간 활용을 위해 백색 소음을 틀어놓으면 조금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