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까지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지난주에 영종도에 있는 해송노인요양원 근처를 다녀올 일이 있었다. 사실 부모님 문제로 여기저기 기웃거린 지가 벌써 반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딱 여기다 싶은 곳을 찾지 못했다. 처음엔 집 근처인 남동구나 연수구 쪽만 생각했다. 차로 10분,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여야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면 대기 인원만 수십 명이고, 시설은 시설대로 낡은 곳이 많아 갈수록 지쳐갔다. 그러다 영종도까지 눈을 돌리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인천공항 근처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우연히 본 시설 안내판이 계기가 됐다. 영종도가 이제 영종구로 개편된다고 하던데, 예전에는 섬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제3연륙교가 뚫리면 청라에서도 금방 오간다는 말이 들린다. 그래도 물리적인 거리는 역시 무시 못 할 숙제인 것 같다.
기독교 계열 시설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
상담을 받으러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기독교 요양원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보였다. 사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은 조금 조심스럽다. 믿음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일 이어지는 예배 활동이 어르신들께는 위안이 될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강요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끔찍한 사건들도 떠오르고, 뉴스 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가끔씩 터져 나오는 관리 부실이나 목사님들의 비리 기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까 더 그렇다. 좋은 마음으로 봉사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기억들이 머릿속에 박혀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막상 가본 곳은 분위기가 차분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요즘 말하는 휴머니튜드 케어가 뭔지 궁금해서
시설 투어를 하다가 관계자가 휴머니튜드 케어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 반은 흘려들었다. 말인즉슨 쳐다보고, 말하고, 만지고, 서 있게 하는 4가지 원칙을 지킨다는 건데, 이게 말처럼 쉬울까 싶다. 24시간 내내 사람을 돌보는 일이 육체적으로 얼마나 고된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보통 한 달에 개인 부담금이랑 식대 합쳐서 대략 8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가 기본이라는데, 여기에 비급여 항목까지 더해지면 금액이 훌쩍 뛴다. 매달 들어가는 고정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자꾸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이게 1, 2년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
시설 선택의 기준이 자꾸만 흔들린다
어디는 규모가 커서 체계적이라 하고, 어디는 작아서 가족 같은 분위기라 한다. 말이 좋아 가족 같은 분위기지, 사실 그건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산 쪽 요양원도 알아봤는데 거기는 거리가 너무 멀고, 광명이나 군포 쪽도 고려해봤지만 서울 근교라 그런지 벌써 빈자리가 없었다. 시립 치매요양원이 계양구 쪽에 새로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거기 들어가는 건 로또만큼이나 확률이 낮을 것 같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때마다 내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닌가 싶어 죄책감이 든다. 더 나은 환경을 찾고 싶은 마음과, 그냥 편하게 살던 곳 근처에 계시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갈등이 계속된다. 오늘 하루도 제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영종도의 풍경이 왜 그렇게 낯설던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여전히 확실한 답은 없다.

영종도에 요양원도 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네요. 제가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지역사회 복지센터를 통해 정보 얻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휴머니튜드 케어, 말씀하신 것처럼 4가지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네요. 여러 시설의 실제 운영 방식이 다를 것 같아서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영종도 요양원 시설 투어 정말 힘드시겠네요. 24시간 돌보는 일의 어려움, 그리고 장기적인 비용 문제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클 것 같아요.
휴머니튜드 케어라는 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네요. 24시간 간호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비용도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