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요양 시설을 둘러보며 들었던 생각
지난주부터 은평구 근처 요양원 몇 군데를 둘러봤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상담 예약 잡으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시설이 깔끔하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냄새나 식사 시간대 분위기, 그리고 방문 요양보호사님이 계시는지 아니면 시설 자체가 주야간보호센터랑 연계가 잘 되어 있는지 이런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상담해주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다 친절했지만, 막상 입소자격이나 비용 문제를 꺼내면 표정이 살짝 사무적으로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분위기 같았다. 3인실인지 4인실인지에 따라 대략 한 달에 7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기본이었고, 여기에 비급여 항목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꽤 큰돈이 나가는 구조였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선일까라는 의문
김포시 쪽에 사는 지인이 자기네 근처 시설이 가격도 적당하고 시설도 넓다고 추천해줬는데, 은평구에서 거기를 매번 왔다 갔다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집 근처가 확실히 마음이 편하긴 한데, 시설이 낡은 곳은 인테리어가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걱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곳은 너무 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라 과연 할머니가 적응하실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상담하면서 물어본 건데,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달리 치료가 주 목적이 아니라 생활 돌봄이 핵심이라더라. 그래서 물리치료실이 얼마나 자주 운영되는지, 식사는 어떻게 나오는지 같은 세세한 부분을 계속 질문하게 되는데, 대답을 듣고 나서도 집에 오면 ‘진짜 저게 전부일까’ 하는 찜찜함이 남는다.
비용과 현실 사이에서 계속 고민 중
재가요양센터 쪽도 알아보고는 있는데, 방문요양보호사님을 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주 5회 매일 오시는 분을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혹시나 성격이 안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노인학습지 같은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사실 그런 거 다 챙기려면 비용은 또 올라가니까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건지 기준을 세우기가 정말 어렵다. 지자체에서 비용 일부를 부담해준다고 해도, 결국 내 돈이 나가는 부분이 적지 않으니 매달 고정 지출을 계산할 때마다 손이 떨리는 건 사실이다. 누구는 그냥 빨리 결정하는 게 편하다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
정신 상담과 의료 서비스의 경계
상담 중에 치매 전담의사 선생님의 진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신질환 증상이 심하면 단기 입원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데,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 같은 게 터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요양 시설에 대한 신뢰도가 살짝 떨어지는 기분이다. 내가 믿고 맡길 곳이 정말로 어르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그저 운영 수익에만 관심이 있는 건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요양 보호 등급 판정받고 나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의 종류만 더 늘어난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외곽에 있는 시설을 한번 가볼까 생각 중인데, 막상 가려니 귀찮기도 하고 벌써부터 기운이 빠진다.

리베이트 뉴스 때문에 요양시설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어르신 건강을 위해선 결국 시설 자체의 투명성도 중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