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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등급 신청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서류 더미 속에 파묻혀 보낸 지난주

며칠 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장기요양등급 신청서를 들여다봤다. 사실 처음에는 간단한 절차일 줄 알았다. 그냥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기다리면 등급이 나오고, 그러면 바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엄마를 도와주시는 그런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서류가 한두 개가 아니다. 의사소견서부터 시작해서 각종 기록지까지, 엄마의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세세하게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지 몰랐다. 낮에는 회사 일을 하다가 저녁이면 엄마의 치매 증상이나 일상생활 불가능한 부분을 기록하느라 밤을 새우곤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렇게까지 꼼꼼했나 싶을 정도다.

65세 미만 치매라면 더 까다로운 과정

엄마는 아직 65세가 되지 않으셨다. 노인성 질병으로 치매 진단을 받으셨는데, 주변에서는 ‘그 나이면 등급 받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들을 해서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그래서 더 서류에 매달렸던 것 같다. 예전에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들을 다 꺼내서 확인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도무지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 서랍을 뒤지다 보니 몇 년 전 엄마가 받으셨던 건강검진 결과지까지 나왔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 챙겨서 공단 지사를 직접 찾아갔다. 차라리 대면으로 상담받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무작정 방문했는데, 대기 시간만 한 시간이 훌쩍 넘더라. 기다리는 동안 주변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이 좀 묘했다.

방문 요양인가 주간보호인가 고민의 끝

등급이 나오면 그다음엔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싶다. 동네에 주야간보호센터가 몇 군데 있긴 한데, 시설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너무 삭막해 보이고, 또 어떤 곳은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 차라리 집에 계시는 게 나을까 싶어 재가방문요양 서비스도 알아봤는데, 이것도 결국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28년 경력의 베테랑 요양보호사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훌륭한 분을 만나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주변 지인들은 무조건 ‘집 근처’가 최고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시설 환경이나 프로그램의 질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잠도 잘 안 온다.

보수교육이라는 생소한 단어들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를 좀 찾다 보니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다. 처음엔 이게 대체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나중에 우리가 고용하게 될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으시는 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냥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는 정말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노인공동생활가정이나 요양원 가격을 대략적으로 들었을 때도 놀랐지만, 우리 집은 그런 시설보다는 일단 집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는 쪽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사실 이 선택이 맞는 건지 지금도 확신이 안 선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지쳐서 엄마를 원망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사실 조금 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병원과의 싸움

강원도 어디쯤 있는 요양병원이 괜찮다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진다. 실손보험은 보장이 어디까지 되는 건지, 혹시 간병인보험을 미리 들어놨으면 상황이 좀 나았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도 든다. 매달 나가는 병원비와 약값을 생각하면 등급 신청은 정말 필수인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 공단에서 연락이 온다고 했는데, 전화기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좋은 결과를 받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벼랑 끝에 선 기분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만 좀 고민하고 싶은데 머릿속에서 도저히 정리가 안 된다.

“엄마를 위한 등급 신청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에 대한 1개의 생각

  1.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말씀하시는 거 보니, 진짜 꼼꼼하게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이런 부분은 놓치기 쉬운데, 미리 알아두면 진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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