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재활의학과를 고르는 게 생각보다 복잡했다
어머니가 허리 협착증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부산에 있는 재활의학과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왔다. 처음에는 그냥 집 근처 아무 곳이나 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돌려보니 예약부터가 문제였다. 동네에서 좀 괜찮다 싶은 곳들은 이미 오전 진료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아침 일찍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 결국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곳을 택했는데, 이름도 꽤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 번 갈 때마다 왕복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반나절을 다 써야 한다. 이게 매일 반복되니 일상생활이 거의 재활 스케줄에 맞춰 돌아가게 되더라.
뇌운동이랑 어깨 재활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처음에는 단순히 물리치료만 생각했는데 막상 상담을 해보니 뇌운동이나 재활 치료 과정이 꽤 체계적이었다. 특히 회전근개 쪽도 조금 안 좋으셔서 어깨 재활까지 병행하고 있는데, 이게 그냥 기계만 돌리는 게 아니었다.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자세를 봐줘야 하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보통 한 번 가면 5만 원에서 8만 원 사이인데, 실손보험 청구하는 것도 일이다. 서류 떼고 앱으로 접수하고 승인 대기하고. 어머니가 옆에서 ‘그냥 집에서 좀 쉬면 나아질 텐데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느냐’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 속상하고 막막한 기분이 든다. 나중에는 나도 지쳐서 그냥 멍하니 대기실 의자에 앉아만 있었다.
장애인 혜택 신청하려니 서류가 산더미
최근에는 보건소에 가서 장애인 혜택 관련해서 상담을 좀 받았다. 췌장 쪽이나 간, 심장 같은 내부 기관 장애 기준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는데, 절차가 정말 복잡하다. 행정복지센터에 서류를 넣고 국민연금공단 심사를 기다려야 한다는데, 담당 공무원분도 설명하시면서 좀 미안해하시는 눈치였다. 서류 하나 빠지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소리에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런 것들을 다 챙기는 게 보호자의 몫이라니,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도 없고 참 난감하다.
발목이랑 허리 때문에 운동 시작한 날
재활 센터에서 준 안내문에 보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발목 운동이나 허리 운동법이 적혀 있다. 근데 사실 어머니가 혼자서 이걸 챙겨서 하실 리가 없다. 나라도 옆에서 봐드려야 하는데 나 역시 회사 다니느라 바쁘고 가끔은 핑계 대고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어제는 어머니가 혼자 운동하다가 허리가 더 아프다고 하셔서 결국 병원을 다시 갔다. 진료 대기 시간만 한 시간 반. 그냥 처음부터 내가 옆에서 봐드릴걸 하는 후회만 남더라. 병원 로비에서 대기하다 보니 옆자리에 앉은 노부부가 서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괜히 남 일 같지가 않아서 눈을 돌렸다.
치료는 끝이 없고 나는 계속 제자리인 느낌
솔직히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재활 치료가 단기간에 뚝딱 되는 것도 아니고, 수개월은 봐야 한다는데 일상적으로 계속 병원을 오가는 게 이제는 몸에 배어버렸다. 어떨 때는 치료가 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시간만 보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뇌경색 재활 쪽 상담 내용을 검색하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나 찾아봤는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해결책도 없고, 그저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나 보다. 병원 입구에서 나오는 길에 약국 들러서 약 처방받고, 집에 와서 어머니 저녁 차려드리면 벌써 하루가 다 간다. 내일도 또 병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끔은 짓누르는 것 같다.

집에서 운동 안내문에 혼자 하려고 하면, 어머니가 정말 혼자 할 수 있을까요? 며칠 전 상담받을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분이 많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마음 정말 이해해요. 처음부터 가족이 같이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