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에서 느꼈던 막막함
며칠 전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급하게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보호자 없는 병실이 많아졌다는 뉴스는 봤지만 막상 입원을 시키고 나니 당장 누가 옆을 지킬지부터가 큰 문제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되는 병실이 아니어서 사설 간병인을 직접 구해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예전에는 그냥 병원 원무과에 물어보면 업체 연락처를 몇 개 툭 던져줬던 것 같은데, 요즘은 무슨 앱을 쓰거나 커뮤니티를 뒤져야 했다.
간병인협회와 조선족 간병인에 대한 편견
몇 군데 간병인협회에 전화를 돌려보았다. 어떤 곳은 너무 비싼 비용을 불렀고, 어떤 곳은 당장 다음 날부터는 시간이 안 된다고 했다. 고민 끝에 한 업체에서 소개받은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다. 뉴스에서 하도 이런저런 사고를 많이 봐서 그랬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조선족 간병인 분이 오셨는데, 생각보다 훨씬 꼼꼼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셔서 괜히 마음속으로 선입견을 가졌던 내가 무안해졌다. 하지만 역시나 소통의 미세한 온도 차이는 존재했다. 아버지가 원하시는 반찬이나 습관 같은 걸 설명할 때 몇 번이나 다시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은근히 피로가 쌓였다.
야간 간병의 현실과 체력 소모
밤에 아버지가 자주 깨시는 편이라 야간 간병이 문제였다. 낮에도 계시고 밤에도 상주하시는 분을 구하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루에 13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가 기본으로 나갔는데, 이걸 한 달 내내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사실 웬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더 들어간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문요양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알아봤지만, 그건 거동이 아주 불편하지 않으면 승인이 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사비로 해결해야 하는데, 보험사에서 나오는 간병인 지원금은 180일 한도라든가 하는 제약이 너무 많아서 실제 병원비 계산할 때 큰 도움이 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병원 동행 서비스의 애매한 도움
요즘은 노인병원 동행 서비스 같은 것도 많다고 해서 한번 이용해 볼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이건 주로 통원할 때 쓰는 거지, 입원해 계신 상황에서는 사실 큰 효용이 없었다. 오히려 병실을 비우고 집에 다녀올 때 마음이 불안해서, 차라리 비용을 조금 더 주더라도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사실 간병인 자격이 국가공인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환자랑 성격이 잘 맞느냐가 핵심인데 그건 복불복인 것 같다.
끝나지 않는 돌봄의 무게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집에서 어떻게 모셔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방문재활 비용도 들어갈 테고, 식사 준비며 청소며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요양원 입소 자격을 미리 확인해보려고 해도 등급 판정받는 것부터가 일이다. 주위에서는 요양원 비용이 대략 월 200만 원은 잡아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 돈을 계속 지불할 여력이 될지도 미지수다. 이런 고민들을 쏟아내다 보면 결국 내가 퇴사를 해야 하나, 아니면 대출을 더 받아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공포만 남는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도 간병인 구인 글이 올라온 카페를 새로고침하며 앉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