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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실 곳을 찾느라 포항 일대를 며칠간 돌았다

병원 문턱을 넘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일 줄이야

며칠 전부터 포항 근처 요양병원들을 몇 군데 둘러보고 왔다. 처음엔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대충 시설 좋다는 곳 위주로 추려봤는데, 막상 전화기를 들고 상담 예약을 잡는 것부터가 턱턱 막히더라. 부모님 거처를 고민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식 된 도리라는 게 참 모호해서, 집에서 모시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가도 막상 하루하루 기력이 쇠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으러 나선 길이었다.

포항유성요양병원을 둘러보며 들었던 생각들

포항유성요양병원은 일단 오가며 이름은 많이 들어본 곳이었다. 지역에서 장학금도 내고 동명대랑 협약도 맺고 뭐 그런 기사들을 본 기억이 나서 조금 마음이 놓였던 것 같다. 상담실에서 뵈었던 분들은 참 친절하셨는데, 사실 그런 친절함보다는 시설의 냄새나 복도에 앉아 계신 분들의 표정을 더 보게 되더라.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삭막함은 어딜 가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특히나 재활치료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물어보는데, 막상 환자가 되면 얼마나 열심히 따라갈 수 있을까 싶어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다. 비용도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략 한 달에 들어가는 입원비랑 간병비용을 합치면 꽤 큰돈인데, 이게 한두 달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집에서 모실지 시설로 보낼지 끊임없는 고민

사실 다른 요양병원들이랑 비교를 해보려고 몇 곳 더 가봤는데, 가면 갈수록 판단이 흐려진다. 어떤 곳은 시설이 깨끗해서 좋아 보이고, 어떤 곳은 간호 인력이 좀 더 꼼꼼해 보여서 고민되고. 다들 하는 말이 비슷하다. 결국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 사람이라는 게 내가 직접 24시간 겪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참 답답하다. 포항 시내를 왔다 갔다 하며 기름값은 계속 나가고, 내 체력도 점점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냥 처음 눈에 들어왔던 곳으로 정할까 싶다가도, ‘혹시 더 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인지 미련인지 모를 마음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재활치료와 일상의 괴리

재활치료실 구경을 하다가 젊은 치료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봤다. 학교랑 협력해서 인재 양성도 하고 한다니까 체계적이기는 하겠지.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거기 들어가서 하루 30분, 1시간 재활받는다고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실까? 아니면 그냥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시는 걸까. 막상 눈앞에 닥친 현실은 꽤나 냉정했다. 부모님은 자꾸 집이 좋다고 하시는데, 화장실 갈 때마다 내가 부축해 드리는 게 이제는 나도 버겁다. 이 무거운 마음을 어디에 털어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근처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들을 더 가볼까 싶기도 한데, 이제는 사실 어디가 어디인지 기억도 흐릿하다.

결정을 미루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오늘도 상담만 잔뜩 받고 구체적인 계약은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 비용 견적서만 3장을 받아왔는데, 집에 가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또 답이 나올지 모르겠다. 500만 원이라는 장학금을 쾌척했다는 뉴스 기사 속 병원의 모습과, 막상 내가 마주한 대기실의 고요함 사이에는 묘한 간극이 있다. 어쩌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사고 없이, 큰 불편함 없이 지내실 수 있는 곳이면 그만인데 말이다. 내일은 좀 더 차분하게 생각해 보려 한다. 일단은 집에 가서 부모님 얼굴을 보고, 다시 한번 여쭤봐야지. 마음 같아서는 한 1년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 모실 곳을 찾느라 포항 일대를 며칠간 돌았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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