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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보겠다고 덜컥 시작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사이버대학 강의 틀어놓고 딴짓하던 나날들

처음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그냥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평생 직장이라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지인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사이버대학으로 수업만 잘 들으면 된다고 해서 정말 가볍게 시작했다. 1과목당 15만 원 정도 들었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돈이 아까울 때도 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노트북 켜놓고 강의를 틀어두는데, 사실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는 건 별로 없었다. 그냥 출석 체크하고 퀴즈 풀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충 넘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때는 이론 공부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무의미해질지, 아니 오히려 너무 괴리감이 커서 당황하게 될지 상상도 못 했다.

현장 실습 신청할 곳 찾다가 지쳐버린 시간들

이론 수업 다 끝나고 이제 실습처를 구해야 하는데, 이게 진짜 고역이었다. 집 근처 노인복지관 몇 군데 전화해봤는데 다들 한숨부터 쉬더라. 실습생 받기가 까다롭고, 또 이미 다 찼다는 답변뿐이었다. 겨우겨우 버스 타고 4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으로 실습지를 정했는데, 첫날 가서 느낀 건 ‘아, 여기는 내가 생각하던 따뜻한 봉사의 공간과는 좀 다르구나’였다. 복도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와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회복지사분들의 표정이 너무 지쳐 보여서 괜히 말을 걸기도 미안했다. 사실 120시간 실습을 채우는 건 노동에 가까웠다. 서류 정리하고, 프로그램 보조하고, 어르신들 말동무해드리는 건데,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감정적으로도 소모가 컸다.

다함께 노년가꿈 같은 프로그램이 현실에선 어떻게 돌아갈까

가끔 뉴스에 나오는 ‘다함께 노년가꿈’ 같은 사업 기사들을 보면, 참 멋있어 보였다. 지역사회가 어르신을 보듬고 문화적인 연결을 만든다는 게 얼마나 숭고한가. 그런데 막상 복지관 현장에 들어가 보니, 그런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서 쏟아붓는 행정적인 노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보조금 정산 서류만 해도 산더미고, 참여자 모집하려고 일일이 전화 돌리고, 행사가 끝나면 결과 보고서 작성하느라 야근하는 게 일상이었다. 내가 실습할 때 옆에서 지켜본 담당 선생님은 본인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편의점 샌드위치로 때우는 걸 자주 봤다. 이게 과연 내가 꿈꾸던 사회복지의 모습일까 싶어 매일 밤 잠들기 전마다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고독사 예방이라는 무거운 단어 앞에서 망설여지는 이유

복지관에서 고독사 예방협의체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엄숙해지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겪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무연고 사망자 서류 처리를 위해 사회복지과나 노인장애인과 쪽 문서를 다뤄본 적이 있는데, 이름 모를 누군가의 삶을 서류 한 장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자격증만 따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은 실습이 끝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이게 정답이었을까 하는 찝찝한 마음

자격증은 손에 넣었다. 그런데 이게 내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지는 않다. 사회복지사 2급이 있으면 취업 문턱이 낮아진다고는 하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 같았다. 포천이나 강동 같은 곳에서 들려오는 기관 간의 협력 소식은 참 고무적이지만, 정작 현장의 실무자들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고된 환경 속에서 버티고 있다는 게 보인다. 나중에 내가 이 일을 업으로 삼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 느꼈던 이 막막함을 똑같이 느끼고 있겠지. 당장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했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공부할 때의 글자들보다 훨씬 거칠고 정리가 안 된 상태였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보겠다고 덜컥 시작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자격증 취득 후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힐 때 좀 흔들렸었거든요. 수업만 잘 들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업무는 훨씬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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