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히 자격증 하나 따는 일인 줄 알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 다른 길을 준비해볼까 싶어 무작정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과정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그냥 강의만 몇 개 들으면 되는 줄 알았다. 여기저기 광고도 많고 사이버대학 홍보도 많길래, 대충 평생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교 한 곳 골라서 등록하면 끝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점은행제 과정을 살펴보니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 그러니까 사회복지실천론이니 행정론이니 하는 것들을 다 채워야 하는데, 이게 선이수 과목 같은 순서가 있어서 꼬이면 한 학기가 밀릴 수도 있다고 했다. 막연하게 ‘언젠간 되겠지’ 했던 마음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실습 기관을 찾는 게 생각보다 큰 벽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단순한 공부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체감했다.
강의 듣는 건 그나마 참을 만한데
사이버대학교 강의는 솔직히 말하면 밤늦게 퇴근해서 노트북 켜놓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간다. 1.5배속으로 돌려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듣는데, 처음에는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인간의 복지라는 게 생각보다 넓은 분야라는 걸 알게 된 건 좋았다. 그런데 과제 제출 기간이 다가오니까 상황이 좀 달라졌다. 20대 때 레포트 쓰던 기억을 더듬어보려 해도 도통 감이 안 잡힌다. 참고 문헌을 찾아보고 논문을 뒤적거리는 과정이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한 과목당 수강료가 대략 4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였던 것 같은데, 이 돈을 내고 내가 지금 뭘 배우고 있는 건지 가끔은 의문이 들었다.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거나, 퀴즈를 풀면서 이게 정말 실무에 도움이 될까 싶다가도 일단 점수를 따야 하니까 화면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이라는 거대한 산
이 과정의 진짜 고비는 결국 실습이다. 강의실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 적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실습처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거다. 주말에만 가능한 곳을 찾으려니 마땅한 기관이 없고, 평일에 연차를 써가면서 하려니 직장 눈치가 보인다. 실습 비용도 보통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 따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교육비와 별개로 드는 이 비용들이 은근히 부담이다. 실습 기관에 전화해서 ‘혹시 실습생 모집하시나요?’라고 물어보는 게 무슨 면접 보는 것보다 더 떨린다. 몇 군데 거절당하고 나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누군가는 청소년지도사 2급이랑 병행해서 하면 더 좋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사회복지사 과정도 허덕이는데 그런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모호함
사이버대학교 커뮤니티나 관련 카페에 들어가 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적어놓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안은 되지만, 동시에 ‘다들 이렇게 힘들게 따는구나’ 싶어서 맥이 빠지기도 한다. 특히 실습 일지를 매일매일 작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아득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그 일지를 어떻게 채울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가끔은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채우고, 실습을 하고, 또 사회복지사 2급 시험 일정이나 자격증 발급 절차를 찾아보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 꽤 큰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그래도 일단은 끝까지 가보기로
지금은 일단 수강 중인 과목들을 하나씩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쪽으로 관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2급 자격증부터 손에 쥐는 게 우선이니까. 실습 기관 문제로 고민하다가 근처 작은 노인복지관에 문의를 넣어두긴 했는데, 아직 확답을 못 받았다.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긴장감의 연속이다. 제대로 된 현장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이론만 공부하는 지금 이 과정이 반쪽짜리 교육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아마 실습을 시작하면 지금의 고민과는 또 다른 현실적인 고충들이 쏟아져 나오겠지. 과연 자격증을 따고 나면 정말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자격증 하나 더 늘어난 상태로 똑같은 일상을 보내게 될지, 아직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당장은 다음 주에 마감인 과제 제출이나 걱정해야겠다.

실습 기관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공감되네요. 저도 처음 자격증 준비하면서 지역 사회 연계 실습 기관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과외 활동 때문에 시간 관리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실습 일지 작성 생각하면 정말 부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