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 하나 붙잡고 씨름하던 오전
갑자기 어머니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하시게 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보호자가 24시간 붙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급하게 간병인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스템이 복잡해서 당황스러웠다.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병원에서 간병인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주변에서는 다들 앱을 써보라 하는데, 막상 깔아보니 매칭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대기 순번만 올라가더라. 결국 예전에 누가 알려줬던 간병인 협회 번호 몇 군데를 적어놓고 전화를 돌렸다.
병원비만큼이나 벅찬 간병인 비용
오전에 대여섯 군데 전화를 했는데, 일단 비용부터가 만만치 않다. 지금 하루에 13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를 부르는데, 이게 며칠씩 쌓이면 병원비랑 합쳐서 감당이 될까 싶었다. 어떤 분은 식대 별도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경력직이라며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오시느냐가 더 신경 쓰였다. 어머니가 예민하신 편이라 낯선 사람이랑 잘 지내실지 걱정부터 앞섰다. 대전간병인협회 쪽 정보도 찾아보고 부산방문간호 서비스도 알아봤지만, 결국 당장 필요한 건 분당 근처에서 움직이시는 분이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미묘한 거리감
오후 늦게야 한 분과 연락이 닿았다. 보미쌤 같은 플랫폼도 기웃거려 봤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딱 맞는 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막상 간병인을 구해도 병실 분위기나 옆 환자들과의 관계 때문에 서로 불편해지는 경우도 많다더라. 예전에 친구가 울산에서 간병인 구하다가 성격 차이로 일주일 만에 사람을 바꿨던 기억이 나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겨우 사람을 구해서 병원에 투입했는데, 막상 어색하게 인사 나누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기보다는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시설과 서비스 사이의 딜레마
차라리 괜찮은 요양원을 알아볼까 싶어 성남이나 광주 쪽 시설들도 검색해 봤다. 잔디밭이 있고 산책이 가능하다는 곳들을 보면 좋아 보이긴 한다. 근데 막상 부모님을 댁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모시는 게 맞나 싶어서 매번 망설이게 된다. 더행복 요양원 같은 곳들을 검색 창에서 훑어보지만, 이게 과연 내 상황에 맞는 결정인지 확신이 안 선다. 결국 간병인 한 분에 의존해서 병실을 지키는 게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마음은 마음대로 안 놓이니 참 복잡하다.
정해지지 않은 끝
오늘 하루 종일 핸드폰 붙잡고 여기저기 연락하느라 정작 어머니 병실에는 제대로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간병인 분이 잘해주실 거라 믿는 수밖에 없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지, 식사는 제대로 하실지, 밤에는 잠을 잘 주무실지 벌써부터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런 상황이 익숙해질 리도 없고, 익숙해져서도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장 내일 병원비 결제하러 가야 하는데, 이번 달 생활비랑 겹쳐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것 같다.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왜 이렇게 더디게 가는지 모르겠다.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마음이 많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간병인과의 호환 문제까지 신경 쓰면 더 힘드네요.